어느 음유시인이 우울해하는 아가씨에게 바치는 이야기- 2011.8.20 노트

나는 빛나는 사람은 아니고
항상 빛나는 척 하는 사람일 뿐이었지만 빛이 어떻게 나는지는 알고 있어.
왜냐하면 그 빛나는 사람의 곁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이지.


-쓰고나니 중반이 약간 bl...느낌이 나긴 하지만 결코 그런의도는 아닙니다.
 단지 저의 이야기를 빗대다보니, 이렇게 나오게되었네요 :) ;; 오타등은 너그럽게 부탁드립니다.



오늘같은 날 밤은 우울한 느낌이 드는 밤이야. 거기 꼬마 아가씨도 너무 풀이 죽어있는데, 이 멋진척하는 아저씨가 하는 이야기좀 들어볼래? 이야기 실력도, 악기를 다루는 실력도 영 아니라서 들을때에는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을꺼야. 그건 내가 장담하지. 하지만 듣고나서 인생을 살면서 두고두고 생각나는 이야기가 될것이라는것도 장담할수 있어. 한 사람의 순간순간이라는것은 언제나 빛나는 보석같은것이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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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명의 왕이 있었어.
그는 미움받고 시기받고 질투를 받는 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칭송받고 받들어지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왕은 아니었지.
혹자는 말해. 왕이 통치하는지 모를정도의 그런 나라가 바로 태평성대의 나라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 나라는 평안할지 몰라도 왕은 행복하지 않았어 왕은 사실은 외로움쟁이 었으니까.

왕은 그 외로움을 숨기기위해 웃었어. 많이 웃고, 진정한 관계가 아님을 알면서도 (쓸데 없는 일임을 알면서도) 여러 일에 관여하며 관계를 쌓아나갔어. 관계라기보다는 그것은 그냥 왕의 일방적인 몸부림이었는지도 몰라. 다른 사람에거는, 그저 왕이 있으나 없으나, 나라는 잘 돌아갔거든. 이러한 것이 몸부림임을 왕 자심이 몰랐을리가 없어. 왕은 자신의 감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고민했어. 사람들과의 관계도,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는것도 진정하지 않으니 그저 지쳐갈 뿐이었어.

왕은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어. 책을 피고 읽어내려가면, 상상으로 되지 않는것이 없었거든. 무엇보다 책이라는것은 거짓이 없었어. 지금 내가 책을 읽어 내려가는 그 순간만큼은, 책은 확실히 자신의 내용을 거짓없이 모두 보여주었거든. 그리고 진정으로 힘들고 지칠때 책은 왕을 거부하는 적이 없었어. 왜냐하면, 책은 읽으면 되는것이니까.
왕의 주변은 점점 책으로 쌓어져만 갔어. 그가 가는 어느곳에도 책이 있었지. 더이상 왕궁안에서 안 읽은 활자가 없어질때까지 읽자, 왕은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어. 물론 그러한 책의 상당수 대부분은 읽었지만, 몇몇권은 읽지 않은채 습관처럼 사들인 책도 있었지. 왕이 책에 빠져 살수록, 왕은 편안하고 안정을 찾았지만, 사람과의 진정한 관계에 대한 외로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 단지 그것을 예쁘고 부드럽게 껴안아줄수있는 수단을 찾아서 왕의 마음 한켠에 존재해도, 옛날처럼 아프지 않을수 있었던것 뿐이지.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왕이 그날 읽을 책을 들고 발코니로 나왔을때였어.밖에 자나가는 사람들중 책을 몇권 들고 가는 사람이 눈에 띄었어. 그중 몇권은 왕이 좋아하던, 수십번도 더 읽은 책도 있었기때문에 그 책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지.
왕은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하기 시작했어. 나라에 수소문도 해보고 혼자 왜 처음 보았을때 바로 그 사람을 찾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 하지만 그날도, 그 다음날도 왕의 조급한 마음이 무색할정도로 그 남자는 왕궁앞의 길을 지나다녔어. 언제나의 책을 든채로 말이야.

왕은 어느날 용기를 내어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어. 그가 항상 지나다니던 그 길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옷은 왕의 옷이 아닌 학자의 옷으로 분했지만 왕은 그 사람과 꼭 말을 해보고 싶었기때문에 왕의 옷을 입지 않았다는것에 그렇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어.
학자로 분한 왕에게 지나다니던 사람은 친절히 대답했어. 왕을 위해 잠시 시간도 내어 책에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지. 그도 왕도 그러한 시간이 싫지 않았어.
왕은 그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항상 그 길가에서 그를 기다렸어. 그리고 어느샌가부터 당연하게 주변의 길을 걸으면서 책에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지. 처음에는 그 책에곤한 이야기 뿐이었지만(왕이 수십번도 더 읽은 바로 그책) 나중에는 다른 책들로,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어. 왕은 진정한 사람을 대하는 관계를 느끼기 시작했어.

왕은 그의 신분을 밝히기로 마음먹고, 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어. 그리고 같이 궁에서 살지 않게냐고 이야기 했지. 많은 책들과 궁전에서의 삶, 그리고 무엇이든 하고싶다면 자신의 능력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이야기 했어. 그도 왕의 이러한 제안이 싫지않았어. 그도 왕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하고 느꼈거든.그는 왕을따라 궁으로 들어가기로 했어.

궁에서의 시간은 그에게도 왕에게도 결코 싫은 순간이 아니었어. 그래서 그는 궁궐에 있는것이 부담스러운 마음을 숨기고 궁에서 생활을 계속했어. 궁에 들어와서야 왕은 자신이 데려온 그 사람이 얼마나 빛나느 사람인지 알게디었어.그는 정말로 왕이 볼 때 빛나는 사람이었어. 그것은 비단 왕 뿐만이 아니었을꺼야. 빛이난다는 표현은, 왕이 동경을 하는 마음까지 합해서 그렇게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된 것일수 있지만 실제로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의 주변에는사람들이 모여들었거든. 그가 말을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서 그가 말을하기를 기다렸고 무엇을 하기 전에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일도 많았으며 어떤 일을 진행할때 꼭 그가 함께 해주기를 원했어. 그는 그정도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대상이었지.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는 생뚱맞은 표현일지 몰라도 그는 장난스러운듯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었어. 음... 꼬마아가씨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이 표현이 아주 정확한 표현인것 같아. 그런 이상항 표정짓지 말라구. 이 아저씨는 지금 진자하게 이야기를 하고있단말이지. 음음,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지만 정말로, 그는 빛나는 사람 그 자체였어.

그의 곁에는 항상 왕이 함께했지. 순서가 이상하지만 왕도 어느새 그것에 끌리고 말았기때문에 이러한 순서가 맞을꺼야. 왕이 이러한 빛에 끌리지 않을수가 없는건 왕은 그러한것을 동경하고 부러워하고 있었거든. 많은사람들에 둘러쌓여 관심을 받는것을.
어느순간, 사람들은 왕과 그를 함께 관심을 갖게 되었어. 사람들이 그와 함께 항상 있던 왕에게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것이지. 왕은 그가 그렇게도 동경하던관심의 한복판에 있게 되었어. 왕은 점점 그 관심을 즐기게 되었지.


왕은, 빛이나는 사람의 곁에 항상 있자
그것이 자신의 빛이라고 착각해버렸어
자신역시 빛이 나는 사람이라고 착각해버린것이지.
사실 왕은 아무런 빛도 나지 않는데 말이야.


그렇게 시간은 흘렀어. 왕의 (관심을 즐기게 되는) 비뚤어진 마음은 커져만 갔고 그것을 바라보는 남자역시 그것을 고민스러워했어. 그는 오아과함께하는 시간이 진정 즐거웠기에 참고 또 참다가 진정으로 왕을 위해서라면 이야기를 하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했지.

그렇게 그는 말을 꺼냈어. 
그의 말을 들은 왕은 깨달았지. 자신이 빛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것을. 처음에는 그것을 듣고도 마음 깊이 두지 않았어 왕에게는 당장 주면에서 충족시켜주는 관심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여러번의 그의 진심어린 충고를 듣자 조금씩 그것을 알게 되었지.

그후, 여러 일이 있은후 그와 왕은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어. 4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했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그에게는 잘 모르겠지만 왕에게는 그가 남긴 많은것이 있었지.

그렇게 왕은 빛나는 법을 배웠어. 정확히는 빛을 반사시키는 법을 알게 된거야. 빛을 내는 '척' 하는법.



그렇게 있던 왕에게 한 여자가 찾아왔어.
그녀는 당차고 활발하게 행동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누구나 그렇듯 힘든 구석이 있는 그런 사람이었지. 
정말 아름다운 여성이었어. 그녀의 빼어난 외모와 활발함, 그리고 좋은 매너와 사랑스러움은 왕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어.

왕과 같이 그녀도 책을 사랑했기에 왕과 그녀는 곧잘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보내는 시간도 화살이 자나가는것처럼 빠르게 지나갔어. 시간이 흐르면 어느누구나 힘든것을 계속 들고있다가, 너무 무겁고 힘들면 내려놓아야 하는때가 있는말씀이야. 그녀도 그렇게 힘들어 했지.

힘들어 하던 그녀에게 왕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어. 이전에 그가 왕에게 이야기하던 말 만큼은 아니었지만, 왕은 이전의 그로인해 이미 약하기만 한 왕은 아니었으니까.

왕은 마음의 깊은 힘까지 다해 그녀에게 힘을 주고자 노력했어. 


그리고, 그녀에게 왕은 빛이되었어.

왕은 생각했어.
나는 진정 빛을 내는 사람이 아니지만
정말 지금 이렇게 깜깜한 밤에 그녀가 길을 잃고 헤멘다면,
내가 직접 그 손을 이끌어주지 못하는 그러한 어려운 깊은 밤에 그녀가 빠져있다면

거짓이긴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빛이되어줄수 있지 않을까 하고.

왕은 그렇게 달이 되었어.
남의 빛을 반사시킬뿐인, 빛을 내는척하는 달이 되었어.

그녀에게 진정한 태양처럼 아름다운 따뜻하고 충만한 기운의 빛을 줄수는없어도
그저 그녀가 안심하고 걸어나갈수 있을정도의 빛을 줄 수는 있지 않을까하고.


왕은 그녀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던 거야.
한번 소중한 사람을 잃어본적이 있는 왕으로서는 한 사람이 이렇게 깊이 다시금 자신의 인생에 들어온다는것이 두렵기도 했어. 하지만 이전에도 이야기 했듯- 왕은 이전의 왕이 아니니까.



왕은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못했어.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어떻게 반응할지 너무 두려웠거든.

이전의 자신을 보고 실망할 그녀가 두려웠고
자신이 진정으로 빛나지 않는다는것을 알고나서 그녀의 반응이 두려웠어.




왕은 그저 그렇게 그녀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달이 되었어.
태양을 향해가길 원하지 않지만 그녀가 밝은 곳에서 진정으로 밝게 살아가기 역시 원하는 모순적인 자신을 안고
왕은 그녀만의 달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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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그러니까 내가 하고싶은말이 무었인지-알겠어?
내가 그 왕이냐는 그런 식상한 질문은 하지 말아줘. 그저 나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일 뿐이잖아.
그렇게 대단한 사람처럼 보지 말라구. 이 악기는 오래되어 소리도 잘 나지 않을뿐더러 내가 잘 연주하지 못하고 이야기 솜씨도 영 아니지. 사실 이렇게 음유시인인척 하는것도 사실은 처음이야.
우울해하는 아가씨를 보는것은 내 성미에 맞지 않고, 힘을 조금 주면서도 나는 굉장한 사람이 아니다 -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이야기가 길어졌네. 왕의 이야기를 꺼낸것은 그저 내 단순한 변덕이야. 내가 그러고 싶었던 거지. 
 
음, 아가씨는 울면 너무 예뻐서 안되요. 뭇남성들의 맘을 흔들어 놓는 그러한 얼굴은
진정으로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주란 말이야.

자자 이제 밤도 깊었으니 들어가서 자요.
내 이야기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되.
살다보면 언젠가 퍼뜩 생각날 만한 이야기니까 - 굳이 생각하려 노력할 필요 없는 아주 옛날의 동화 이야기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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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되.
정말로 '나의' 이야기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되.
나는 진정으로 아가씨만의 달이니까.
아가씨만을 비추어주는 당신만의 달이니까.

집에 돌아갈때, 조심해서 돌아가요. 나의 사랑스런 아가씨.



덧글

  • WITHRAIN8 2011/08/20 07:52 # 답글

    시같은 느낌인데 동화같기도 하고 ^^ 매력적이네요 직접쓰신글? ㅋㅋ
  • nnyaong 2011/08/20 09:41 #

    네 ㅋ_ㅋ 처음 써보는거라 영 아니지만 새벽에 써내려가다보니 그냥저냥 ...ㅇ>-<
  • Creator 2011/08/20 10:34 # 답글

    왠지로맨틱한한동화같군요. 개인창작소설이라.. 잘쓰시는군요!
  • 설경 2011/08/20 14:18 # 답글

    재밋게 잘읽었습니다.
    내포하는 내용도 좋고 남기는여운도 좋네요.ㅎㅎ
  • 미낙스 2011/08/20 15:00 # 답글

    우오, 단편소설이라니 놀랍다. 내용도 뭔가 의미가 느껴지고 좋군!
  • 세오린 2011/08/20 20:58 # 답글

    재밌군요. 흡사 동화를 읽는 듯한 기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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